아동 심리학

아동 등교거부 : 최근 연구 트렌드와 부모 대응 전략

다ON. 2025. 7. 27. 10:12

등교거부란 무엇인가?

등교거부(school refusal)는 아이 스스로 학교에 가기 어렵다고 느끼거나, 수업을 끝까지 제대로 다니기 힘들어 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이 행동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정서적 스트레스, 불안, 대인관계 어려움 또는 학업압력 등의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일반 인구 기준으로는 1~2%, 심리 치료기관에 방문하는 아동 중에서는 5~15%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전체 학령기 아동의 약 5~28%가 일시적으로 등교거부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아동 등교거부 : 최근 연구 트렌드와 부모 대응 전략

 

최근 연구 경향

 

1. 불안 장애와의 연관성

학제간 연구 결과, 분리불안 장애, 사회불안, 범불안장애 등과 등교거부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다는 증거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불안이 등교거부의 선행 요인인지 후행 요인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 인과관계 추론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정서·또래 문제와 마음챙김의 역할

최근 이탈리아 연구에서는 학생의 마음챙김 수준이 또래 관계 및 정서적 어려움을 완전히 매개하여 등교거부 경험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마음챙김이 높을수록 또래 갈등과 정서 문제가 줄고, 학교 출석에 대한 불안(Anxious Anticipation) 및 사회적 불편감(School Avoidance)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3. 진단 및 기능 프로파일링

Christopher Kearney가 개발한 School Refusal Assessment Scale‑Revised (SRAS‑R)는
아이의 등교거부 행동의 기능적 동기를 분석하는 도구로 널리 쓰입니다. 이는 등교 거부 이유를 크게 네 가지(불안, 관심 추구, 보상 추구, 평가 회피 등)로 구분하고, 적절한 개입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돕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다양한 등교거부 유형별 프로파일을 분석한 결과, 불안 기반의 등교거부 유형이 가장 위험성이 높으며, 긍정적 보상 추구형은 비교적 적응적이라는 식별이 이뤄졌습니다 

등교거부의 주요 위험 요인

등교거부에 영향을 주는 위험 요인은 다음 네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개인 요인 : 행동 억제 성향, 자존감 저하, 학습 곤란, 신체적 질병 등
  • 가정 요인 : 부모의 정신 건강 문제, 과보호적 양육 방식, 가족 내 갈등 또는 스트레스
  • 학교 요인 : 왕따, 교사/학생 갈등, 급격한 학교 전환, 시험/교육 구조 압력
  • 지역사회 요인 : 과도한 학업 경쟁 환경, 학교 상담 서비스 부족, 문화적 낙인 등

부모를 위한 대응 전략

1. 문제 파악 및 초기 개입

  • 자녀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조용히 경청하고 문장화하기
  • 학교나 상담자를 통해 SRAS‑R 또는 유사 설문을 활용해 등교거부 동기를 평가
  • 가능하다면 전문 심리평가 또는 정신건강 상담을 통해 불안이나 스트레스 수준 점검

2. 가정 내 안정 루틴 구축

  • 일관된 등교 시간 및 숙제·식습관 흐름을 구조화
  • 아침마다 작은 보상(칭찬, 특별 활동)을 통해 등교 의욕을 형성
  • 등교 이후 회복할 수 있는 ‘귀가 후 자율시간’ 제공 등을 제도화

3. 학교와의 협력

  • 초기에 교사·상담 교사와 문제를 공유하고 협의할 것을 권장
  • 등교 시작 전 일찍 출근해 준비 시간 확보, 과외적 안전 공간 제공 등 유연한 조치 요청
  • IEP나 적응 계획을 공동 설계하여 학교 내 지원 마련 

4. 불안 기반 대응: 인지행동 및 노출치료

  • CBT 기반 치료에서 불안 유발 상황에 대한 단계적 노출(exposure therapy) 적용
  • 부모는 아동의 작은 성취(학교문까지 걷기, 정해진 클래스 들어가기 등)를 인정하고 보상
  • 치료 전문가와 협력해 아동의 책임감 및 자기효능감 강화 프로그램 구성 

5. 정서 안정 및 또래 관계 지원

  • 마음챙김·호흡 조절·급격한 감정 고조 대응법을 가정 내에서 연습
  • 사회성 기술 향상을 위한 또래 놀이와 소그룹 활동 적극 지원
  • 또래 관계 충돌이 있다면 교사 개입을 요청하고, 중재 지원 체계 활용 

요약 및 결론

  • 등교거부는 단순한 반항이 아닌, 정서적·사회적·교육적 신호로 이해해야 합니다.
  • 최근 연구는 불안장애, 정서 문제, 또래 불편감이 등교거부와 밀접하며, 마음챙김이 이를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 부모는 루틴 구조화, 학교 협력, CBT 기반 개입, 정서지원 전략을 통해 자녀의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과 해설

Q1. 아이가 멀쩡히 놀면서도 아침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해요. 거짓말인가요?
→ 아닙니다. 등교거부 아동은 아침마다 복통, 두통, 구토 같은 신체화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진짜 통증일 수 있으며, 그 원인이 심리적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억지로 보내기보다, 원인을 함께 파악하려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Q2. 며칠 쉬면 괜찮아질까 봐 그냥 놔두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 단기 결석은 일시적 완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화될수록 복귀가 더 어려워집니다.
되도록 빨리 개입하여, 학교 환경과의 접촉을 점진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벌을 주면 다시 학교 가겠죠?
→ 처벌 중심의 반응은 불안을 악화시키고, 회피 행동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등교거부는 행동이 아닌 정서적 신호로 접근해야 하며, 공감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장기적 예방을 위한 조언

등교거부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기보다는, 누적된 정서적 피로와 불안이 축적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점들을 일상 속에서 예방적으로 점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일상 대화에 포함시키기
    예: “오늘 기분 어땠어?” “학교에서 어려웠던 일 있었니?” 등
  • 주기적인 감정 체크인
    감정 그림 카드나 일기 등으로 아이의 내면 상태를 시각화해 보는 훈련
  • 학교 적응력 강화 활동 제공
    협동 게임, 발표, 질문 연습 등 수업과 유사한 상황을 경험할 기회 제공
  • 부모 자신의 정서 안정 상태 유지
    부모가 스트레스나 불안 상태일 경우, 아이는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정 내 안정된 분위기와 반복적인 감정소통은 등교거부 예방의 핵심입니다.
심리적 회복탄력성은 ‘긴급한 개입’보다 꾸준한 사전 관리로 더 쉽게 구축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