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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불안 : Z세대가 느끼는 재난의 미래와 심리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갑작스러운 홍수와 태풍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이미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 이런 자연재해는 단순히 물리적인 피해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도 깊은 흔적을 남긴다. 특히 재난과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Z세대(1995~2010년생)는 이러한 기후 변화 속에서 불안과 공포를 더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을 일컬어 ‘기후불안(Climate Anxiety)’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으며,이는 재난심리학의 새로운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기후불안이란 무엇인가?기후불안은 말 그대로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재난 가능성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뜻한다. 단순한 걱정을 넘어, 이..

재난 심리학 2025.06.28

디지털 재난의 시대

사이버 공격, AI 오류, 가상 재난이 남긴 마음의 충격과 대처법우리가 흔히 ‘재난’이라고 하면, 지진, 홍수, 화재, 전쟁 같은 물리적 재해를 떠올립니다.하지만 이제 재난은 화면 안에서도 일어납니다.서버가 마비되어 국가 기능이 멈추거나, 인공지능의 잘못된 판단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가상현실 속에서 발생한 충격이 현실의 몸과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 일, 이 모든 것이 ‘디지털 재난’의 범주 안에 포함됩니다.디지털 기술은 빠르게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에 따라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재난에 노출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그리고 이 새로운 재난은, 물리적 손상보다도 정신적·정서적 충격을 더 오래 남길 수 있습니다. 디지털 재난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재난이란 기술 오류, 사이버 ..

재난 심리학 2025.06.27

지진·홍수·화재 후 아이가 불안해할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처법최근 뉴스에서는 잦은 지진과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 화재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그리고 실제로 그런 재난 상황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때, 어른들도 당황스럽고 무섭지만, 아이에게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공포로 남게 됩니다. 아이는 어른보다 정보가 부족하고,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도 아직 미숙합니다.그래서 부모가 보기엔 멀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의 마음은 재난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진, 홍수, 화재 등 재난 이후에 아이가 보일 수 있는 심리 반응과 그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아이의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이는 재난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른은 상황을 '이..

재난 심리학 2025.06.27

트라우마를 예방하려면 첫 72시간이 중요해요

재난 직후, 마음을 지키는 황금시간갑작스럽게 다가온 사건.예상치 못한 사고나 자연재해, 충격적인 소식, 상실, 폭력…삶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깊은 혼란에 빠집니다.그리고 그 혼란이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채 방치되면, 그 경험은 트라우마(심리적 외상)로 굳어져 우리 삶에 오랫동안 영향을미치게 됩니다.하지만 다행히도, 트라우마는 사후에만 대응하는 문제가 아닙니다.재난이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 초기 72시간이 트라우마 예방의 핵심 시기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72시간이 중요한가요? 심리학에서는 사건 발생 직후 72시간을 ‘심리적 응급처치(Psychological First Aid)’의 황금시간이라고 부릅니다.이 시기는 감정이 가장 예민하고 불안정하지만, 동시..

재난 심리학 2025.06.27

재난 트라우마 자가진단

재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고통, 그 실체와 자가진단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예고 없이 닥친 사고, 가족의 죽음, 폭력, 이별, 자연재해, 심지어 뉴스 속 참혹한 장면조차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깁니다.그 순간의 공포와 충격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은밀하게 일상 속에서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조종하곤 합니다.이처럼 사건은 끝났지만 고통은 계속되는 상태,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트라우마’입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 트라우마란 무엇일까? ‘트라우마(Trauma)’는 그리스어로 ‘상처’를 의미합니다.신체의 상처처럼, 마음에도 외상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죠.심리학적으로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건이..

재난 심리학 2025.06.27

심리적 재난 후 자존감 회복하는 5단계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심리학적 회복 가이드우리 인생에는 때때로 예기치 못한 감정적 폭풍이 불어닥칠 때가 있습니다.갑작스러운 이별, 가족의 죽음, 해고, 건강 문제, 신뢰의 붕괴 같은 일들은 물리적 피해는 없지만 마음을 무너뜨리는 재난이 될 수 있습니다.이런 ‘심리적 재난’을 겪고 나면, 우리는 흔히 자존감의 붕괴를 경험합니다.“나는 왜 이렇게 무능할까”, “내가 문제야”,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되죠.하지만 기억하세요.자존감은 회복이 가능한 감정 자산입니다.이번 글에서는 심리학 이론과 회복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자존감을 다시 세우는 5단계 회복법을 소개합니다. 감정 인정하기 – “지금 나는 괜찮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마주했을 때 자기 ..

재난 심리학 2025.06.27

심리적 응급처치(PFA)

누군가 큰 사고를 당한 현장에 우리가 서 있다고 상상해보자.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있고, 누군가는 말없이 울고 있으며, 누군가는 멍한 표정으로 한 자리에 앉아 있다.당연히 우리는 구급차를 부르고, 가능한 한 안전한 곳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킬 것이다.그런데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그 현장에서 심장이 멀쩡해도, 마음이 부서진 사람에게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다친 곳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그렇지 않다. 바로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이 심리적 응급처치, 영어로는 Psychological First Aid(PFA)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 그럼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고통 사고나 재난을 경험한 사람은, 몸보다도 마음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무서움, 혼란, 죄책감, 분노, ..

재난 심리학 2025.06.26

국가의 심리적 재난 대응 시스템

재난 이후, 마음까지 돌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약속지진, 홍수, 대형 화재, 팬데믹, 참사와 같은 대규모 재난이 닥쳤을 때, 사람들의 일상은 단순히 물리적인 피해로만 무너지지않습니다.집이 무너지고 길이 끊기는 것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무너지는 일입니다.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구조하고, 복구하고, 다시 세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사람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이것이 국가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과제입니다.오늘은 ‘심리적 재난 대응’이라는 다소 낯설 수 있는 개념을, 국가 시스템의 관점에서 살펴보려 합니다. 재난은 ‘심리적 후유증’을 남긴다 재난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많은 사람들은 그날의 기억, 그때의 감정, 그때 잃..

재난 심리학 2025.06.26

노년층의 재난 심리적 취약성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위기, 그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재난은 모두에게 위협이 됩니다. 그러나 그 충격이 누구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지를 묻는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노년층을 떠올려야 합니다. 신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인 이들은 재난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두 배,세 배의 고통을 경험합니다. 뉴스에서는 종종 ‘노인 피해자’, ‘거동 불편한 고령자’라는 짧은 문장으로만 언급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기억은 매우 깊고 복잡합니다. 오늘은 노년층이 겪는 재난 이후의 심리적 반응과 그 취약성에 대해 조명해보려 합니다. “이 나이에 또 살아야 하나?”라는 절망감 노인은 일반적으로 삶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의지하며 일상을 유지합니다.하지만 재난은 그 모든 기반을 ..

재난 심리학 2025.06.26

위기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법

심리학자가 권하는, 무너지지 않고 다시 살아가기 위한 일곱 걸음누구에게나 갑작스러운 위기는 찾아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 자연재해, 상실, 감염병, 혹은 단 한 통의 전화 한 통으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도 합니다. 위기 상황을 겪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졌어요. 하지만 모두가 나에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라고만 말하더군요.”그 말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몸은 일상에 복귀해도, 마음은 여전히 그 순간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재난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심리적 지연 회복’이라고 부릅니다. 회복은 강요로 되는 게 아닙니다. 느리고 복잡하고 때로는 뒤로 후퇴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정상’이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재난 심리학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