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8 4

가짜 재난과 심리 반응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재난 경보나 위기 소식을 접하며 살아간다. 지진 긴급 알람, 폭우 예보, 미확인 전염병 뉴스, 그리고 실시간으로 퍼지는 SNS 속 충격적 장면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니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경고일 때도 있다. 이런 ‘가짜 재난’ 혹은 ‘허위 경보’는 실제 재난 못지않게 사람들의 심리에 큰 혼란을 일으키며, 때로는 신뢰 붕괴와 심리적 탈진까지 초래한다. 잘못 울리는 사이렌 : 경보가 주는 스트레스대표적인 사례로 2018년, 하와이에서 발생한 미사일 경보 오발령 사건을 들 수 있다. 당시 주민들은 “미사일이 곧 도착한다”는 문자 알림을 받고 혼비백산했다. 부모는 아이를 욕조에 숨기고, 노인은 지하실로 대피했고, 도로에는 차량이 엉켜 혼잡을 빚었다. ..

재난 심리학 2025.06.28

가상재난 시뮬레이션과 감정의 실제 반응

현실이 아니어도 사람은 진짜처럼 반응한다최근 재난 대응 훈련 현장에서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무너지는 건물, 번지는 화재, 요동치는 지반. 화면 속 세계는 분명 가상이지만, 체험자의 땀과 심박수, 불안한 눈빛은 현실과 다를 바 없다. 이러한 가상재난 시뮬레이션은 단순한 교육 수단을 넘어, 이제 인간의 감정과 인지 반응을 시험하는 새로운 심리학 실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인데 왜 진짜처럼 무서운가? 인간의 뇌는 가상과 현실을 엄격히 구분하지 않는다. 특히 시각, 청각, 촉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VR 환경은 뇌에 "이건 현실이다"라는 착각을 유발할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는 이를 감각 몰입(sensory immersion)이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가상재난..

재난 심리학 2025.06.28

사이버 공격이 가져오는 집단 심리의 붕괴

현대 사회에서 재난은 더 이상 자연이나 물리적인 공간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의 재난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 바로 사이버 공간에서 조용히 시작된다. 우리는 종종 인터넷 뱅킹이 멈추거나, 병원 시스템이 갑자기 다운되는 상황을 뉴스에서 접한다. 이런 사이버 공격은 실질적인 피해도 크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다. 예상치 못한 시스템 붕괴는 인간의 ‘통제감’을 무너뜨리며, 공포와 불신, 집단적 혼란이라는 심리적 재난을 야기한다. 기술을 향한 신뢰가 무너질 때 사이버 공격은 보통 금융 시스템, 공공기관, 교통망, 에너지 인프라 같은 필수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다. 이때 단순히 ‘서비스가 멈췄다’는 문제를 넘어,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신뢰 자체가..

재난 심리학 2025.06.28

기후불안 : Z세대가 느끼는 재난의 미래와 심리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갑작스러운 홍수와 태풍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이미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 이런 자연재해는 단순히 물리적인 피해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도 깊은 흔적을 남긴다. 특히 재난과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Z세대(1995~2010년생)는 이러한 기후 변화 속에서 불안과 공포를 더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을 일컬어 ‘기후불안(Climate Anxiety)’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으며,이는 재난심리학의 새로운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기후불안이란 무엇인가?기후불안은 말 그대로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재난 가능성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뜻한다. 단순한 걱정을 넘어, 이..

재난 심리학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