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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응급처치(PFA)

누군가 큰 사고를 당한 현장에 우리가 서 있다고 상상해보자.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있고, 누군가는 말없이 울고 있으며, 누군가는 멍한 표정으로 한 자리에 앉아 있다.당연히 우리는 구급차를 부르고, 가능한 한 안전한 곳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킬 것이다.그런데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그 현장에서 심장이 멀쩡해도, 마음이 부서진 사람에게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다친 곳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그렇지 않다. 바로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이 심리적 응급처치, 영어로는 Psychological First Aid(PFA)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 그럼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고통 사고나 재난을 경험한 사람은, 몸보다도 마음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무서움, 혼란, 죄책감, 분노, ..

재난 심리학 2025.06.26

국가의 심리적 재난 대응 시스템

재난 이후, 마음까지 돌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약속지진, 홍수, 대형 화재, 팬데믹, 참사와 같은 대규모 재난이 닥쳤을 때, 사람들의 일상은 단순히 물리적인 피해로만 무너지지않습니다.집이 무너지고 길이 끊기는 것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무너지는 일입니다.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구조하고, 복구하고, 다시 세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사람이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이것이 국가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과제입니다.오늘은 ‘심리적 재난 대응’이라는 다소 낯설 수 있는 개념을, 국가 시스템의 관점에서 살펴보려 합니다. 재난은 ‘심리적 후유증’을 남긴다 재난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많은 사람들은 그날의 기억, 그때의 감정, 그때 잃..

재난 심리학 2025.06.26

노년층의 재난 심리적 취약성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위기, 그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재난은 모두에게 위협이 됩니다. 그러나 그 충격이 누구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지를 묻는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노년층을 떠올려야 합니다. 신체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인 이들은 재난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두 배,세 배의 고통을 경험합니다. 뉴스에서는 종종 ‘노인 피해자’, ‘거동 불편한 고령자’라는 짧은 문장으로만 언급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기억은 매우 깊고 복잡합니다. 오늘은 노년층이 겪는 재난 이후의 심리적 반응과 그 취약성에 대해 조명해보려 합니다. “이 나이에 또 살아야 하나?”라는 절망감 노인은 일반적으로 삶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의지하며 일상을 유지합니다.하지만 재난은 그 모든 기반을 ..

재난 심리학 2025.06.26

위기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법

심리학자가 권하는, 무너지지 않고 다시 살아가기 위한 일곱 걸음누구에게나 갑작스러운 위기는 찾아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 자연재해, 상실, 감염병, 혹은 단 한 통의 전화 한 통으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도 합니다. 위기 상황을 겪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졌어요. 하지만 모두가 나에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라고만 말하더군요.”그 말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몸은 일상에 복귀해도, 마음은 여전히 그 순간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재난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심리적 지연 회복’이라고 부릅니다. 회복은 강요로 되는 게 아닙니다. 느리고 복잡하고 때로는 뒤로 후퇴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정상’이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재난 심리학 2025.06.26

아이들은 재난을 어떻게 기억할까? 연령별 심리 반응 정리

연령별 심리 반응 정리와 부모의 역할재난은 어른에게도 큰 충격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혼란과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지진, 화재, 교통사고, 감염병 같은 위기 상황은 아이의 인지 능력, 감정 조절력, 언어 표현 수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기억됩니다.어른들이 생각하는 "별일 아니야"는 아이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심리적 상처일 수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연령별로 아이들이 재난을 어떻게 경험하고 기억하는지를 심리학 관점에서 정리해보고, 어른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안내합니다.유아기(3~6세) : “무서운 일이 나 때문일 수도 있어요”특징적인 심리 반응자기중심적인 사고 방식으로 인해 재난을 ‘내 탓’으로 연결함재난 장면이 반복적으로 놀이에 등장함 (예: 인형이 다치거나 무너지는 역할..

재난 심리학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