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재난을 쉽게 잊지 못합니다. 큰 지진, 화재,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갑작스러운 이별이나 이사처럼 일상의 기반이 무너지는 사건들은, 어린이에게도 심리적 충격과 기억의 흔적을 남깁니다. 특히 유아기, 즉 3세에서 6세 사이의 아이들은 언어와 인지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재난을 겪고 난 뒤 다양한 심리 반응을 보입니다.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은 종종 “아직 어려서 몰라요”, “기억도 못 할 거예요”라는 이유로 보호자나 사회의 관심에서 소외되기 쉽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정말 유아들은 재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할까요?이번 글에서는 유아기의 아이들이 재난을 어떻게 인식하고 기억하며, 그 경험이 어떤 심리적 흔적으로 남는지, 그리고 부모와 사회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함께..